[마포구] 캐슬프라하, 체코성에서 즐기는 하우스 맥주
프라하의 연인’에 가슴 설레지 않은 여자가 있었을까. 운명적인 사랑을 만날 것 같은 체코의 구 시청사 건물이 홍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오래된 연인이라도 캐슬 프라하 안에서는 멋진 동유럽 기사와 아름다운 공주로 변모할 지 모른다.
유럽의 고풍스런 성 안에서 맛보는 맥주 맛은 어떨까. 체코식 하우스 맥주를 원한다면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보자. 체코 방식 그대로 지하 2층에서 양조한 신선한 하우스 맥주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과 2층이 뚫려 있어 아래로 고개를 돌리면 맥주 제조하는 공간이 보인다.
하우스 맥주는 맥아의 구성 비율에 따라 필스너, 그라낫, 둥켈이 있다.
필스너는 가장 연한 노란색을 띠며, 은은하면서도 씁쓸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탁한 색상을 띠는 것은 우리 몸에 좋은 효모가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많이 차지 않고 탄산이 적어서 목 넘김도 부드럽다.
붉은 빛이 도는 듯한 연한 갈색의 그라낫은 여성을 위한 맥주다. ‘그라낫’은 체코에서 나는 보석의 이름으로, 맥주 색이 보석 색깔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체코에서 그라낫은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제조했다고 한다.
둥켈은 중후하고 깊은 맛의 흑맥주다. 짙은 맛 때문에 더 쓰다는 느낌이 들지만, 알코올 도수는 전체적으로 4.5~5도를 유지한다.
체코식 하우스 맥주를 즐기기 위한 팁 하나. 체코 맥주는 원래 4~5도 온도로 마신다. 우리 입맛에는 다소 미지근하게 느낄 수도 있다. 차가운 맥주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의 요청으로 온도를 조금 내려 -2~1도 정도로 맞추고 있다고 한다. 이국적인 공간에서는 이국적인 맛을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체코 하우스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로는 펌 치킨 그라탕, 크림소스 새우튀김, 모듬 베이컨 말이, 린드 브어스트 소시지 등을 추천한다. 맥주에 고기를 담갔다가 굽는 슈바이네 학센 독일 족발 요리도 인기다. 체코 메뉴인 비프 굴라쉬, 비프롤업 등은 외국인 손님들이 식사로 많이 찾는다.
펌 치킨 그라탕은 칠리 소스로 맛을 낸 닭고기와 버섯, 피망, 양파 등을 통단호박에 채워 넣고 오븐에 구워 치즈를 얹은 요리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영양식으로 꼽히는 단호박은 쌉쌀한 하우스 맥주와 잘 어우러진다.
어둠이 내린 캐슬 프라하는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하여, 돌아서는 발길을 아쉽게 만든다.
>> 메모
주소: 마포구 서교동 395-19
전화: 337-6644
시간: 주중 낮 12시~새벽 2시, 주말 낮 12시~새벽 3시, 일*공휴일 오후 3시~밤 12시
인기메뉴: 체코 하우스비어 필스너, 그라낫, 둥켈 500ml 5,500원/ 펌 치킨 그라탕 19,500원/ 슈바이네 학센 27,000/ 크림소스 새우튀김 20,500원/ 모듬 베이컨 말이 21,000원/ 린드 브어스트 소시지 18,000원/ 비프 굴라쉬 22,000원
주차여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가는방법: 주차장 골목 진입 - 첫번째 횡단보도 건너서 직진 ? 오른쪽에 있는 Joe’s Sandwich & Coffee 와 퓨전구이 전문점 온더그릴 사잇길로 우회전 직진 ? 골목끝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건너편에 시계탑이 있는 유럽풍의 높은 성이 보인다.